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을 모세오경이라고 합니다. 모세오경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고, 모세가 기록한 것이기에 모세오경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을 토라(Torah)라 부르는데, ‘가르침’이란 뜻입니다. 구약성경에는 모세오경 외에 예언서와 성문서가 있지만 유대인들은 이것들은 토라를 보조하는 경전으로 생각합니다.
토라에 있는 율법의 숫자는 총 613개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가운데 “하지 말라”는 계명은 365개로 1년의 날 수와 같고, “하라”는 계명은 248개로 인간의 뼈와 모든 장기의 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유대인들은 율법에는 우리가 1년 내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우리 지체를 가지고 열심히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대교의 성경은 타나크(TANAKH)라고 하는데, 총 24권으로 율법서(Torah), 예언서(Neviim), 성문서(Ketubi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나크는 이 세 분류명의 첫 글자를 떼어 합성한 이름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유대교의 성경(타나크)를 구약이라고 부르는데, 약(約)은 계약(언약)을 뜻하는 말로 히브리어로는 피로 맺은 언약(혈약)을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사람과 언약을 맺을 때 말로만 언약을 맺지 않고, 희생제물의 피를 가지고 언약을 맺었습니다. 처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그와 더불어 언약을 맺을 때도 희생제물을 반으로 쪼개 그 사이를 지나가면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언약을 어길 시에는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됨을 보여줍니다. 기독교는 구약과 더불어 신약이 있는데, 신약은 예수님의 복음서와 사도들의 서신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약의 의미는 새로 맺은 언약인데, 그 언약 또한 피로 맺은 새언약을 말합니다. 신약의 새언약은 구약의 옛언약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맺은 언약은 희생제물을 잡아서 그 피로 언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온전한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영원한 언약을 맺었습니다.
성도는 언약 안에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언약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 지켜야 되는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면서까지 언약을 지켰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느 정도로 언약을 준행(遵行)하고 있는지요… 사순절에 예수님을 묵상할 뿐만 아니라 묵상한 말씀을 준행하는 의미있는 시간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