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에 이런 경구가 있습니다. “좋은 것은 혼자 차지해서는 안된다. 적당히 남에게 나누어 줄 때, 해를 멀리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명예롭지 못한 결과는 남에게만 돌려서는 안된다. 어느 정도를 내게 돌림으로써 타인을 보호해야 한다. 내 자신의 공명을 숨기고 덕을 길러라.”
옛날 전한 무제(武帝) 때 장탕(張湯)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장탕은 한무제의 신뢰받는 관료였는데, 장탕은 일할 때 모든 죄과와 책임은 자신이 지려는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정책을 입안했다가 책망 받을 경우에는 그 책임을 참모에게 돌리지 않고, 오히려 참모의 이름을 말하며 ‘그의 의견이 폐하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같았사온데 불민한 신이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하며 사죄했습니다. 무제는 명망있는 신하가 책임을 자처하니 더 이상 책망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장탕은 정책을 세웠다가 칭찬받는 경우에는 ‘이 정책을 신은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참모인 아무개가 입안한 것입니다’하며 무제의 칭찬을 참모에게 돌렸습니다.
채근담의 경구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삶에 지침이 되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불미스러운 것은 함께 짐을 지려고 할 때 그 삶은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다윗과 군인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아말렉이 쳐들어와서 가족들과 재산을 빼앗아 갔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다윗은 군사 600명을 데리고 아말렉을 추격합니다. 맹렬히 추격하다 보니 200명의 군인들이 낙오했고, 다윗은 낙오한 200명을 브솔 시내에 두고 나머지 400명을 이끌고 아말렉과 싸워 가족과 재산을 모두 되찾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말렉이 남들에게 빼앗은 다른 재산도 전리품으로 얻었습니다. 다윗과 400명이 돌아왔을 때, 군사들 중 일부는 낙오한 200명에게는 전리품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말합니다. 전리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니 전쟁에 나갔던 사람이나 남아서 물건을 지킨 사람이나 똑같은 몫으로 나눠야 한다고. 좋은 것을 함께 나누는 다윗의 모습입니다. 다윗은 시편 68편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나님은 날마다 우리의 무거운 짐을 지시는 분이기에 하나님을 믿는 우리 또한 서로의 짐을 함께 지려고 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신 좋은 것도 함께 나누고, 무겁고 힘든 짐도 함께 나눌 줄 아는 나눔교회 공동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