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杞憂)
한문에 “기인우천”(杞人憂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 기나라에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길거리에 앉아서 늘 걱정을 하고, 걱정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걱정이 그렇게 많냐고 묻자, 청년은 하늘이 꺼질까봐 걱정이 돼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 어이없는 대답에 한 사람이 청년에게 “지금까지 한 번도 하늘이 꺼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오. 또 무너진다 해도 별 수 없는 일인데,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라고 하자 청년은 그제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고 합니다. “기인우천” 기나라 사람이 하늘을 걱정한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의미인데, 보통 “기우”(杞憂)라고 합니다.
때로 믿는 우리도 기나라 청년같이 불필요한 염려와 걱정을 달고 삽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염려와 근심을 내게 맡기라고 말씀하는데도 그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온갖 염려와 근심에 눌려서 삽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염려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은 현재와 관련된 염려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하는 염려들은 지나간 과거나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막연한 염려들입니다. 미국 목사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박사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 중에 40%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것이며, 50%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것이며, 10%만이 현재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염려가 그렇지 않습니까?
주님은 마태복음에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키가 작은 것을 염려해도 키를 늘릴 수 없는 것처럼 염려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역설합니다. 오히려 지나친 염려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몸과 마음이 황폐해질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데, 염려할 일이 있으면 염려할 시간에 기도할 것을 말씀합니다. 주님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걱정에 싸여 지내지 말고 무슨 일에 있어서든지 기도하십시오.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일을 잊지 마십시오(빌 4:6 현대어 성경). 성경은 염려대신 기도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약속합니다(빌 4:7).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염려대신 기도를 택하는 성도되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