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진리가 들어오면...
우리나라 안양 교도소에서는 복역 중인 죄수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죄수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인데, 전문 강사들을 초청해 철학, 문학, 예술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인문학 강의를 수료한 죄수들은 24명이었는데, 그들의 죄목은 절도, 폭행, 사기, 살인 등 다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참가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고, 강사였던 한 연구원은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그들에게서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음을 느꼈다. 이전에 그들은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교육 과정을 마친 기결수들은 수료증을 받는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인가를 깨달았다고 하며 새로운 삶을 다짐했는데, 출소한 후에도 그 결심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들이 들었던 내용들을 다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배움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한자에 유지사성(有志事成), 뜻이 있으면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사람 마음에 뜻이 들어가면 그는 존재의 변화를 겪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참된 진리가 사람 마음에 들어가면 진리는 사람의 내면에서 많은 갈등과 고민을 일으킵니다. 참된 진리는 이전에 내가 가졌던 가치관들과 충돌하면서 참된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고민케 하고, 결국에 진리는 마음과 삶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 중 빌라도는 중요한 질문을 하는데,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고 말씀합니다. 그러자 빌라도가 묻습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입니다. 종려주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되는데, 이 주간에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군인들에게 많은 심문과 고난을 받았고, 결국 십자가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구원의 참된 진리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고난주간 예배를 통해 십자가의 진리가 무엇인가를 다시 확인하고, 마음에 새기는 의미있는 시간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