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나이다
미국인 의료 선교사 설대위 선교사가 있습니다. 그의 본명은 David John Seel인데, 1954년에 한국에 와서 36년 동안 전쟁 고아와 버림 받은 사람들, 가난한 암환자들을 보살폈습니다. 그는 탁월한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고, 또 따뜻하고 겸손한 성품을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진료를 받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는 1990년 전주 예수병원에서 은퇴한 후에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미국에서도 예수병원 암센터 건립을 위해 모금활동을 해서 20억원 가량의 고가 장비를 기증합니다. 설대위는 미국에 살면서도 집에 ‘설대위’라는 문패를 달고 한국인으로 살았고, 정작 본인은 쌓아 놓은 재산이 없어 노년에는 응급실에서 당직 의사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합니다. 설대위는 70년대 미국에 유학와서 미국에서 의사생활 하려는 한국 의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들이 다 나와있으면 누가 한국 환자들은 돌보나요?"
중국 가정교회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셰모산(謝模善) 목사님은 14살에 주님을 만났고, 그 뒤로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는 방법은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에 가입해 정부의 통제 하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인데, 셰모산 목사님은 끝까지 삼자교회에 가입하지 않고, 어떤 외압에도 당당히 맞섰습니다. 이로 인해 23년 동안 옥고를 치뤘는데, 감옥에서도 자신을 고문하던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았습니다. 출소한 뒤에도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 두 차례 더 감옥에 갇혔습니다. 외국의 선교단체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셰모산 목사님에게 잠시 외국으로 피신할 것을 종용했는데, 그때 셰모산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떠나면 누가 중국에서 복음을 전한단 말입니까?”
이사야 선지자가 성전에 있었을 때,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때 이사야가 대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 붉은 말하면 삼국지에 나오는 적토마가 생각납니다. 적토마는 여포와 관우가 탔던 말로 하루에 천 리(400km)를 지치지 않고 달렸던 말입니다. 김훈 작가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는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달리는 말이 나옵니다. 2026년 주님이 말씀할 때, 내가 여기 있다고 나서며, 주님의 일에 지치지 않고, 때론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정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