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본받을 만한 신앙인으로 세 명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 장기려 박사 그리고 고려대 교수로 재직한 김인수 장로입니다. 김인수 장로는 청년 시절에는 불가지론자로 허무주의에 빠져 있었는데, 어느날 누군가로부터 성경을 소개받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네가 의심하는 것에 대한 답을 얻을 수가 있다고. 그래서 그는 신약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처음 읽을 때 느낌은 처녀가 아기를 낳고, 예수가 물위를 걷고, 오병이어로 몇천 명을 먹이고, 새하늘과 새땅이 펼쳐질 것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입니다. 김인수 청년은 이것이 내 허무의 답인가 하며 실망스런 마음으로 성경을 덮으려고 할 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성경은 유익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며 다시 신약성경을 읽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그래도 마음에 와닿는 몇 구절들을 발견합니다. 이것밖에 없는가 하고 계속해서 읽다가 신약성경을 30번 정도 읽었을 때, 그가 무릎 꿇고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김인수 장로는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는 신행일치(信行一致)를 위해 나머지 여생을 헌신했던 신앙인입니다. 믿는 대로 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행일치는 많은 유혹과 자기 희생이 따르기에 믿는 바를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일에는 담대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김인수 장로는 평신도 사역자로 교회를 섬길 때,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불평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생활을 성실히 하십시오. 혹 교회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먼저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다른 성도들에게 가르치십시오.” 본인이 성경대로 살려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기에 그의 충고는 성도들의 마음에 큰 도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인수 장로는 평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90%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애썼던 신앙인입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사울 왕에게 말합니다. (삼상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순종과 제사(예배)는 같은 개념입니다. 예배드리는 것은 내 삶을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살겠다는 다짐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배는 예배대로 드리지만 정작 순종은 하지 않는 기형적인 신앙생활을 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