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키니와타 섬에 링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그가 동네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는데, 이유는 결혼을 위해 지불한 암소 여덟 마리 때문입니다. 섬에서는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여자의 아버지에게 암소로 대가를 치르는 풍습이 있습니다. 신랑은 신부가 보통 여자라면 암소 네 마리, 그렇지 않으면 세 마리, 혹은 한 마리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링고의 아내 사리타는 객관적으로 볼 때 그리 매력적인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사리타의 아버지는 암소는 고사하고 자신의 딸이 제대로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링고는 사리타를 아내로 요청하면서 암소 여덟 마리를 사리타의 아버지에게 주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뒤에서 링고의 어리석음을 조롱했습니다. 나중에 퍼트리샤 맥거리라는 작가가 링고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링고의 아내 사리타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랍니다. 소문과는 달리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눈과 자신에 찬 미소, 당당한 걸음. 사리타의 모습이 소문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링고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결혼 후에 여자들은 남편이 자신을 위해 얼마의 값을 지불했는지를 놓고 서로 자랑합니다. 나를 위해 암소 네 마리를 줬네, 여섯 마리를 줬네 하며 말입니다. 그러면 암소 한 두 마리에 결혼한 여자는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사리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을 때, 빛이 납니다. 반면에 아무리 탁월한 미모와 재능이 있어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면 주눅 들어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는 가치 없는 죄인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 죄로 인해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가리켜 보배로운 백성이라 칭하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값을 치루셨는데, 놀라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유일한 외아들 예수님을 내어줌으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 모든 암소를 모아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감사의 달에 우리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자부심을 갖고 감사하는 성도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