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신호등을 보면서 우리 인생을 생각해 봅니다.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가고 서는 것을 잘 지켜야 합니다. 교통 신호등에는 녹색과 적색이 있습니다. 녹색은 갈 수 있는 신호고, 적색은 멈춰야 되는 신호입니다. 운전자가 약속된 신호를 지킬 때,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전할 수 있습니다.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서 오래갈 수 있다.”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과 처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을 말하고, 멈출 줄 아는 것은 지나친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지혜와 용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분노가 날 때 심호흡하면서 생각을 잠시 멈추는 것은 삶의 지혜이고, 어떤 일이 이익은 되지만 부끄러운 일이라면 그 일을 멈추고 떠나는 것은 삶의 용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들고 사람에게 멈추라는 적색 신호를 주셨는데, 바로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와 만물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는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달리 안식할 필요가 없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것은 사람에게 본을 보이기 위함입니다. 인간은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릴 수 없습니다. 적당한 때 멈추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가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은 12제자에게 권세를 주고 둘씩 짝을 지어 보냅니다. 제자들은 나가서 주님이 주신 권세를 가지고 열심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돌아와서 자신들의 사역을 보고할 때,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31절)예수님은 의욕이 충만한 제자들에게 잠시 쉬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사역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두 개의 신호를 주셨는데, 6일 동안은 열심히 일하라는 녹색 신호와 7일째 날에는 안식하라는 적색 신호입니다. 두 개의 신호를 지혜롭게 지켜서 평안하고 건강한 삶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