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샬롬’은 평화(peace)를 뜻합니다. 히브리인들은 만나면 샬롬으로 인사하는데, 평화가 당신에게 있기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샬롬은 3가지 평화를 의미하는데, 하나님, 사람, 자연과의 평화입니다. 샬롬을 추구하는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과도 평화로운 관계를 맺으며 삽니다. 오늘날 자연계는 사람들의 탐욕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대가를 실질적으로 받고 있는데, 사람들의 무분별한 생활로 발생한 환경 오염(수질, 대기, 토양)은 사람들에게 각종 질병과 자연재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자이자 수도사인 히에로니무스, 그의 다른 이름은 제롬으로 헬라어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사람입니다. 그가 번역한 불가탄 번역본은 지금까지도 카톨릭에서 공식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히에로니무스에 관한 유명한 전설이 있는데, 어느 날 사자 한 마리가 절룩거리며 그에게 다가와 앞발을 내밉니다. 히에로니무스가 자세히 보니 커다란 가시가 박혀 있어서 가시를 빼주었습니다. 그 후로 사자는 죽을 때까지 히에로니무스 곁을 떠나지 않고 그와 친밀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자연과 샬롬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루는 프란치스코가 수사들과 함께 길을 걷는데, 나무 위에 새들이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프란치스코는 동료 수사들에게 “제가 저의 자매들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동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말하고는 새들에게 가서 설교를 합니다. 그러자 새들이 프란치스코 주위로 날아와서 그의 설교가 끝날 때까지 한 마리도 날아가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는데, 성경은 당시 모습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wild animals)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막 1:13). 샬롬의 사람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수평적으로는 사람, 자연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완전한 샬롬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른 아침에 하나님과 친밀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고, 만나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겼고, 들짐승과 함께 있을 정도로 자연과도 좋은 관계를 가졌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나 또한 샬롬의 사람인가요? 성도들로 인해 자연계가 행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