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는 소금이 흔하고 비싸지 않지만 고대에는 소금이 금보다 귀하거나 금같이 귀한 물품이었습니다. 소금을 한자로 小金 혹은 素金이라고 해서 작은 금, 하얀 금이라고 합니다. 고대에 소금은 같은 양의 황금과 교환될 정도로 비쌌고, 현금의 가치가 있어서 소금을 주고 노예를 사기도 했습니다. 월급을 뜻하는 단어 Salary는 소금이라는 단어 Salt에서 유래됐습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몇 가지를 꼽을 때, 물, 불, 식량 그리고 소금을 말합니다. 소금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고,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 모두 소금이 나는 강 하류에서 발원했습니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는 특성이 있기에 변함없는 신뢰와 계약의 증표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실제로 고대인들은 소금을 변함없는 우정, 성실, 맹세의 상징으로 여겼는데, 아랍인은 함께 소금을 먹는 사람을 진실한 친구로 여기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약속이나 계약을 할 때 소금을 함께 먹음으로 서로의 약속과 계약의 보증으로 삼았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도 귀한 손님이 오면 소금으로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그 앞에 소금 그릇을 놓아주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면, 그림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앉은 사람이 가룟 유다입니다. 유다의 모습을 보면 유다가 돈 주머니를 움켜쥐고 있고, 그 앞에는 소금 그릇이 엎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유다가 예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예수님을 배반할 것을 엎어져 있는 소금 그릇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민수기에 보면, (민 18:1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모든 성물은 내가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너와 네 자녀에게 주노니 이는 여호와 앞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금 언약이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제사장 아론과 그의 후손들과 언약을 맺는 장면인데, 하나님과 아론 사이에 맺는 언약은 영원한 소금 언약이 될 것을 말씀합니다.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언약임을 말씀합니다. 기본적으로 언약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입니다. 다시 말해 서로가 지킬 때 유효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상 우리입니다. 하나님은 맺은 언약을 성실하게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상황과 감정에 따라 언약에 반응하는 태도가 다르고, 한결같지 못하며 수시로 흔들립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의 붙잡아 주심을 기도하며 나가야 합니다. “주님, 나의 심지(心志)를 견고하게 하셔서 주와 더불어 맺은 언약이 소금언약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