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금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은 바다에서 소금을 수확한 최초의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닷물을 햇볕에 증발시켜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바닷물을 토기에 넣고 불을 지펴 소금을 생산했고, 이스라엘은 사해와 사해 밑 소금계곡에서 소금을 거저 줍다시피 했는데, 그 소금의 질은 페니키아인들이 만든 천일염보다 못했습니다. 소금이 적은 지역은 소금값이 금보다 비쌌기에(소금素金 – 흰색의 금) 페니키아인들은 멀리 잉글랜드까지 가서 소금을 팔아 큰 부를 이루었습니다.
고대 시대에 소금을 만드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바닷물에는 소금이 약 2.5%, 그 밖의 광물이 약 1% 정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바닷물에서 천일염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물을 빨리 증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후가 덥고 건조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연평균 기온이 25도 안팎이어서 물의 증발량이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하고, 최소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큰 산지가 없어 적당한 바람이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이 맞는 지역은 그리 많지 않은데, 지중해 연안 일부, 인도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와 한국 등 지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소금 가운데 70%는 땅속 즉 지하에 묻혀 있는 암염층에서 얻고, 바닷가 염전에서 얻는 소금은 전체 생산량의 1/3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순도 높은 천일염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금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소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롯의 아내가 소돔을 나올 때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되었고, 다윗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을 물리쳐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삼하 8:13). 엘리사가 여리고 성읍에 있을 때, 여리고는 물 때문에 열매가 익지 못한 채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엘리사는 소금을 가지고 물 근원으로 가서 소금을 던져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왕하 2:21). 민수기에 보면 하나님이 제사장 아론과 그의 후손들과 언약을 맺을 때, 이 언약은 영원한 소금 언약이 될 것을 말씀하는데(민 18:19),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언약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성도를 가리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셨고, 바울은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골 4:6)고 말씀했습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사람들에게 밟히는 것처럼 성도가 성도의 맛을 잃으면 사람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성도 각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소금(素金–흰색의 금)처럼 귀한 사람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