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성경주석인 미드라쉬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큰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반지를 만들기로 하고,보석 세공인을 불러서 말합니다.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글귀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하느니라” 보석 세공인은 왕의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반지에 넣을 적당한 글귀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갑니다. 보석 세공업자의 설명을 들은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반지에 이렇게 적으십시요.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습니다.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세상 권세와 그에 따른 부귀영화는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임을 말합니다. 이와 함께 쓰이는 말 중에 ‘인무십일호 화무십일홍’(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이 있는데, 사람의 좋은 일은 10일을 넘지 못하고, 붉은 꽃의 아름다움도 10일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세상의 좋은 것도 이 또한 곧 지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일만 이 또한 지나가나요? 힘든 일도 이 또한 지나갑니다. 힘든 일을 만나면 처음에는 죽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숨쉴 틈이 생기는데, 이는 마치 소나기를 만났을 때와 같습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처마 밑으로 들어가 잠시 기다리면 소나기는 자나가고, 우리는 다시 가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글입니다. "등교 뒤에 하교있고, 시험 뒤에 방학있다. 출근 뒤에 퇴근있고, 평일 뒤에 휴일있다. 연말 뒤에 새해있고, 겨울 뒤에 봄이있다." 이런 생각으로 우리는 힘든 일 또한 지나갈 것이고, 후에는 보다 나은 다른 삶이 있음을 소망해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큰 차원에서 보면 이 땅의 삶 또한 지나가는 삶입니다. 성경은 이 땅의 삶을 비유할 때, 아침 구름 같고, 쉬 사라지는 이슬과 같다고 말씀합니다. 아침 구름과 이슬은 이른 아침에 잠시 있다가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는데, 이것은 잠시 있다가 지나가는 우리 인생을 생각케 합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이러한 세상에 사는 성도를 나그네로 비유합니다. 나그네 삶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해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삶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삶, 이 또한 지나가는 삶입니다. 이런 믿음과 신념이 있다면 우리 삶은 좀 더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진리 하나가 있습니다. 사람의 삶은 지나가는 삶이지만 우리 삶은 지나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원한 세계로 연결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땅에 있을 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유무에 따라 지나가는 삶은 하나님이 계신 나라와 하나님이 없는 나라로 연결됩니다. 우리 인생은 잠시 지나가는 삶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사는 성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