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랍비 문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한 거지가 랍비의 집 담에 등을 비비고 있었습니다. 랍비가 거지에게 그 이유를 묻자 거지는 가려운 등을 긁어줄 사람이 없어서 라고 말합니다. 랍비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거지를 데려다가 목욕을 시키고, 새옷을 입혀주고, 음식도 배불리 먹게 했습니다. 나중에 이 소식을 들은 어떤 거지 부부가 랍비 집의 담에 등을 비볐는데, 자기들도 랍비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랍비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후히 대접하기는 커녕 꾸짖고 쫓아냅니다. 거지 부부는 랍비에게 왜 누구는 후히 대접하고, 누구는 이렇게 박대하느냐고 항의합니다. 그러자 랍비가 말합니다. "지난번에 온 거지는 혼자였으니까 등이 가려우면 담 벽에 비빌 수밖에 없었지만 너희는 둘이지 않느냐. 등이 가려우면 서로 긁어주면 될텐데 뭐 때문에 남의 집 담에다 등을 비비느냐."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은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혼자 있으면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둘이 있으면 무슨 용기가 났는지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실제로 혼자 일하는 것보다 함께 일하면 보다 쉽고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교회 부엌에 수도가 고장나서 고쳐야 되는데, 혼자 해보려고 하니 잘 안됐습니다. 그러다 한 집사님과 함께 하니 웃으면서 생각보다 쉽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둘의 힘입니다. 성경도 둘의 힘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전 4:11)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하나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하는 것보다 둘이 할 때 더 힘이 나고, 효과도 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혼자서도 충분히 당신의 사역을 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할 때, 12명의 제자들을 뽑아서 함께 일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전도 보낼 때도 둘씩 짝을 지어서 보냈습니다. 주님은 바울을 사용할 때도 그의 주변에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했습니다. 바나바를 만나게 했고, 바나바와 헤어졌을 때에는 디모데를 만나게 했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게 해서 함께 동역하게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때로 우리는 혼자서도 신앙생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은 이 땅에 교회를 세워서 공동체를 통해 함께 신앙생활하게 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은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나눔교회를 꿈 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