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 다큐(나의 이름은 신성혁)를 보면서 마음 아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성혁의 미국 이름은 아담 크랩서입니다. 아담은 4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뒤 두 번의 파양과 양부모의 학대를 겪으며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첫 번째 입양된 양부모의 집에서는 폭력이 끊이지 않았고, 두번째 입양된 집은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12명의 아이들이 수용소에 사는 것처럼 살았고, 성적 학대와 폭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양부모의 악행이 드러나 재판을 받을 때, 그래도 아담은 유일한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양부모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판이 끝나자 양부모는 아담을 버렸고, 아담은 16살에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제때 해주지 않아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설상가상 자신이 한국에서 가져왔던 물건을 가지러 입양됐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잡혀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전과자가 된 그는 추방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국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통곡하고 오열합니다. 오래 전 너무나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됐던 삶, 다리가 불편해서 거동도 쉽지 않은 어머니가 택한 길은 해외 입양이었는데, 오히려 미국에서 많은 학대와 아픔을 당하며 살았던 아들의 이야기를 듣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아담의 재판 결과는 안타깝게도 추방이었습니다. 2016년 11월17일, 아담은 37년의 타국 생활을 끝내고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어머니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오열하며 계속해서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아들은 오히려 괜찮다고 하며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아담은 고향 땅 한국에 와서 어머니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그의 앞길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한국말을 못하고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운 고향 땅에 왔지만 그 고향이 참된 안식처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그 다큐를 보면서 고향 땅 한국이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성도에게는 두 개의 고향이 있습니다. 땅에 속한 고향과 하늘에 속한 고향입니다. 성경은 두개의 고향을 비교하면서 하늘에 속한 고향은 본향이라고 소개합니다(히 11:16). 하늘에 있는 고향은 땅에 있는 고향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땅에 있는 고향에서는 고통과 아픔과 눈물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고향에서는 더 이상의 애통이나 아픔이나 눈물이 없습니다(계 21:4). 성도인 우리에게는 하늘 고향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과 천사들과 천국 시민들이 환대해 주는 영원한 본향이 있습니다.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길에서 이탈하거나 낙오하지 않고 모두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