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 모데카이 피터 센터니얼 브라운(Mordecai Peter Centennial Brown) 선수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두 개의 별명이 있었는데, ‘세 손가락(Three Finger) 브라운’과 ‘광부(Miner) 브라운’이었습니다. 브라운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때부터 광부생활을 했기에 광부 브라운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브라운은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삼촌 농장에 놀러 갔다가 농기구에 손가락이 끼여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을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이후에 그는 놀다가 심하게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부러져 가운데 손가락은 영구 골절이 됐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투수가 되고 싶었지만 세 손가락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브라운은 좌절하지 않고 피나는 연습으로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시킵니다. 세 손가락으로 던지는 그의 커브는 완전히 새로운 궤적을 그리는 커브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브라운은 세 손가락으로 통산 239승130패 방어율 2.06을 기록했고, 1949년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브라운은 자신의 자서전 [How to Pitch Curves]에서 세 손가락만 있는 자신의 오른손을 행운의 손이라고 부릅니다. 불운을 행운으로 만든 브라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에는 속도 조절을 하면서 레이스를 잘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4바퀴를 돌았을 때, 한 선수가 넘어지는 위기를 맞았는데, 쇼트트랙 경기는 한번 넘어지면 선두와 최소 반바퀴 차이가 나면서 따라잡기가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넘어진 후에 다시 달리기 시작해 결국에는 1위로 예선을 통과합니다. 그것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한 신문은 당시 상황을 “넘어진 순간 승부는 시작됐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결국 이들은 결선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넘어진 순간을 포기가 아닌 승부의 출발선으로 삼은 선수들.
복음을 전하는 바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바울은 자신의 약점을 ‘육체의 가시’라고 말합니다(고후 12:7). 성경학자들은 이 육체의 가시를 바울이 가진 질병(간질 혹은 안질)으로 설명하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울은 육체의 가시로 인해 복음전파 사역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고치기 위해 세 번에 걸쳐 하나님께 간곡히 기도합니다. 그때 주님의 말씀이 바울에게 주어집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 자신에게 있는 약점을 더 이상 약점으로 여기지 않고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사역에 임했습니다. 성도에게 있는 약점은 주님 안에서 장(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