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운동은 테니스인데, 테니스는 저에게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연결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처음 테니스를 가르쳐 준 사람은 내수동교회에서 주일학교를 함께 섬겼던 김성상 선생님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와 테니스를 하면서 주일학교 사역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니스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해 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테니스를 통해 당시 초등학교 교장이셨던 장인 어른을 먼저 만났고, 이후에 장인 어른 소개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테니스에서 점수를 계산할 때, 15-0, 30-0 이면 ‘fifteen-love’, ‘thirty-love’라고 합니다. 0점을 love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소리(러브)만 냈지 0점이 love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테니스 잡지를 보다가 0을 love라고 하는 것을 알았고, 그 이유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0점을 love라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 하는 사람은 0점으로 지고 있어도 승패에 관계없이 테니스를 사랑하기에 비록 0점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프로 테니스 선수에게 0점은 게임의 승패가 달린 치명적인 점수지만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amateur) 사람들은 0점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 아마추어는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amor’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때, 스트레스도 덜 받고, 때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외국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하나같이 즐겁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하거나 즐기면서 경기했다고 인터뷰합니다. 공자는 “노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 못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즐기며 하는 것은 어떨까요? 불경스러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당신의 사람들이 기쁘게 즐겁게 신앙생활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든 후에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 있게 했는데, 에덴은 ‘기쁨’이란 뜻으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기쁘게 살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원하는 마음으로(기쁘게) 예배하고,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사역자를 향해서도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기쁘게) 할 것을 말씀합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에덴의 기쁨을 상실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통해 구원의 기쁨을 되찾아 주셨습니다. 육신의 눈으로 나와 주변을 보면 기뻐할 일이 없어 보여도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보면 기뻐할 일들이 보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기쁘고 행복한 한주간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