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로 사막을 ‘비아반’(bi-aban)이라고 하는데, “비”는 없다(without)는 뜻이고, “아반”은 물(water)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사막은 물이 없는 곳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죽음의 땅인 사막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오아시스(oasis)가 있는 곳입니다.
광활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사막을 횡단하며 동서양의 특산물을 교역하는 카라반(caravan, 대상隊商)이 있었는데, 이들은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면서 오아시스를 발견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오아시스를 찾지 못해 사막에서 죽는 경우도 많았는데, 생명을 담보로 한 이들의 횡단이 있었기에 중간 중간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어렵게 찾은 오아시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사막에서 그 일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막에서 모래 바람이 불 때마다 지형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한 번 바람이 불면 있던 언덕이 사라지고, 없던 언덕이 생겨납니다. 이처럼 수시로 변하는 사막의 지형으로 오아시스의 위치를 지도에만 표시해 놓고 찾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막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사막을 통과하는 상인들은 밤하늘의 별과 달을 측정하여 위치를 잡았습니다. 적어도 하늘의 별자리와 달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막 주변에 사는 나라들이나 사막을 통과해 교역하는 나라들은 자연스럽게 천문학이 발달했습니다. 해와 달과 별을 보고 정확(정밀)하게 계산하는 것은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만약 방향을 못잡으면 오아시스를 찾지 못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났을 때, 동방의 박사들은 별을 보고 예루살렘까지 왔고, 헤롯 왕궁을 나왔을 때도 별을 보고 아기 예수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천문학에 남다른 조예가 있었던 사람들인데, 동방은 당시 바벨론 지역을 말합니다. 바벨론은 구약 시대부터 천문학에 정통한 나라였습니다. 히스기야 왕 때 해시계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가는 기적이 발생했는데, 바벨론에서 온 사신들은 하늘을 관측하면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은 주변에 사막을 두고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늘을 연구한 바벨론 사람들은 하늘의 일월성신(해,달,별들)을 신으로 숭배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성도들 또한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인데, 일월성신을 섬기는 것이 아닌 일월성신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더욱 더 경배하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