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의 내용입니다. 장발장은 아버지가 없어서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있는 일곱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 잡혀 19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장발장에게 세상은 차갑기만 합니다. 장발장에게 음식을 주는 사람도 없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미리엘 신부만은 장발장을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장발장이 은접시와 은촛대를 훔쳤을 때도 자신이 선물로 주었다고 변호합니다. 장발장은 미리엘 신부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에 전환점을 맞는데, 이후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마드레스로 바꾸고 열심히 일해 시장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아낌없이 돕는 사람이 됩니다.
어느덧 2025년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한해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 가졌던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컴퓨터 속도나 처리 기능이 떨어지면 해결 방법으로 Reset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리셋을 누르면 프로그램이 재설정되면서 처음 상태가 되고, 전보다 더 잘 작동합니다. 인생을 reset 한 후에 의미있는 삶을 살았던 인물 중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있습니다. 그는 40세 전까지 방탕한 삶을 살았는데, 사랑하는 딸 레오폴딘이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불의의 사고로 센강에 빠져 죽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위고는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딸이 써놓은 편지를 보는데, 아버지의 방탕한 삶을 안타깝게 여긴 딸이 아버지에게 속히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딸의 편지를 읽고 나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통곡합니다. 그 사건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고, 인생의 방향과 작품 세계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때 쓴 작품이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어쩌면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은 빅토르 위고 자신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미리엘 신부를 통해 인생의 Reset을 한 장발장, 딸의 죽음을 통해 인생의 Reset을 한 위고.
2025년 상반기를 돌아보면서 혹 내 삶이 무뎌지고 게을러졌다면 Reset 버튼을 누르고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신앙생활에서도 예배드리고, 말씀보고, 기도하는 것이 미흡해졌다면, Reset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삶과 신앙의 Reset 버튼은 회개입니다. 말씀 앞에서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고 중심으로 회개할 때, 삶은 다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