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Robot)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로봇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곳은 체코의 작가 카렐차페크가 쓴 공상과학 희곡인데, 희곡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로봇은 사람이 아니다. 기계적으로 그들은 우리보다 완벽하다. 그들은 매우 발달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영혼이 없다." 로봇의 어원은 체코어에서 노동을 뜻하는 ‘robota’에서 왔다고 합니다.
북유럽 나라들은 노동을 신성하게 생각합니다. 유럽의 남쪽은 천주교가 강하고, 북쪽은 기독교가 강한데, 북쪽 나라들은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으로 오늘날 선진국들입니다. 이들 나라들은 직업을 천한 것과 귀한 것으로 나누지 않고, 모든 직업은 귀천이 없이 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직업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요한 칼빈의 직업 소명설이 자본주의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노동을 거룩하게 여기는 사상은 칼빈뿐만 아니라 루터도 같은 생각이었고, 이런 기독교적 직업관은 기독교가 전해지는 곳마다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 문명이 발달하는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노동을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받아들이는 생각은 4세기 사막의 수도자인 안토니우스까지 올라갑니다. 안토니우스는 홀로 사막에 머물며 구도자로 살던 중 한번은 더 이상 기도하기 힘든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떠나 온 세상과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애틋한 생각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안토니우스는 몸부림치며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없습니다. 안토니우스가 문을 열고 수도실 밖으로 나갔을 때, 한 천사가 일과 기도를 반복해서 하는 모습을 봅니다. 천사는 안토니우스에게 “기도하며 일하라”고 말합니다. 안토니우스는 천사의 말에 따라 기도하고 일하므로 신앙의 정진을 이어갔고, 훗날 이것은 사막의 수도사들이 따르는 황금률이 되었습니다. 대천덕 신부님이 계셨던 예수원의 표어는 “기도는 노동이고, 노동은 기도다” 였습니다.
9월5일은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을 May-Day라고 하는데, 1886년 5월1일 8시간 노동시간 쟁취를 위해 투쟁한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전세계 여러 곳에서 5월1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키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May-Day 때마다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 때문에 5월1일을 ‘법의 날’로 정하고 대신 9월1일을 노동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