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10:12) 자메이카 출신으로 최고의 스프린터인 우사인 볼트가 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는 미국 선수들이 입는 최신 소재로 만든 경기복은 자기에게는 맞지 않다고 하면서 일반 경기복을 입고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 전 금기시하는 육식(특히 치킨 너겟)을 하고, 경기 전 낮잠을 자고도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m 결승에서는 신발끈이 풀어졌어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7년 런던세계육상선수권 400m 계주 결승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볼트는 대회 전 절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 충격으로 3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나는 여전히 최고”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연습 없이 출전한 그는 마지막 주자로 뛰다가 다리 경련을 일으켜 결승선에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성경에도 정상에 있다가 넘어진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사도행전 12장은 헤롯 안티파스의 죽음을 소개합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그 당시 역사적인 배경을 좀 더 설명하는데, 두로와 시돈은 무역상의 문제로 헤롯과 사이가 틀어집니다. 그러나 두로와 시돈은 유대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나라였기에 헤롯과 화해를 원했습니다. 마침 클라우디우스 황제 생일에 헤롯이 가이사랴에 왔을 때,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롯과 화해하기 위해 가이사랴로 옵니다. 황제를 위한 축제 때 헤롯은 찬란한 왕복을 입고 나와서 연설하는데, 그와 화해를 원했던 사람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헤롯을 자극합니다.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는 아니라.” 헤롯은 자신을 신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취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습니다. 그 결과 “주의 사자가 곧 치니 충이 먹어 죽으니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요세푸스는 헤롯이 죽기 전에 “너희가 나를 신으로 부른 것으로 인해 내가 죽게 되었다”고 하며 닷새 후에 복통으로 죽었다고 기록합니다.
서두에 소개한 고린도전서 말씀은 정상에 있는 사람들만의 말씀이 아닌 모든 성도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말로는 교만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교만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교만은 항상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고개를 듭니다. 교만한 마음이 들 때마다 그것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음을 생각하는, 삼가 조심하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