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60년에 로마에서는 ‘목욕 제한령’이 공포되었습니다. 이유는 대중 목욕탕에서 간통과 난교(亂交)가 빈번히 일어났고, 매춘하는 여자 마사지사가 출현하는 등 풍기문란이 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목욕 문화를 향한 로마인들의 욕구는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곳곳에 대규모 공중 목욕탕이 만들어 졌습니다. 황제들은 큰 공중 목욕탕을 만들었는데, 그 중 카라칼라 황제가 만든 목욕탕은 1,600명을 수용할 정도의 거대한 규모였고, 그 안에는 오락실과 휴양실 등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목욕 문화는 주로 왕족, 귀족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인은 어떻게 목욕을 했을까요? 로마인은 우선 옷을 벗고 목욕을 하기 전에 기름칠을 합니다. 그런 뒤 곳곳에 있는 방에서 운동을 한 후 열탕을 거쳐 한증실로 들어가 스트리질이라는 금속 도구로 몸의 기름과 때를 긁어냅니다. 이후 온탕을 들러 냉탕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기름을 바르면 목욕이 끝납니다. 1100년에 로마 교회는 ‘목욕과 세수 금지령’을 내렸는데, 이유는 세례 때 몸에 바른 성유(聖油)를 씻어내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목욕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중세시대 일반 사람들은 목욕을 잘 하지 않았기에 중세 천 년을 ‘목욕 없는 천년’이라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이걸 보면 당시 사람들의 위생 상태가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 집의 구조 또한 사람과 짐승이 한 곳에서 살도록 지어졌기에 전염병이 만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민간에는 전쟁보다 전염병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는데, 어떤 때는 전염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1/3이 죽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청결과 위생에 대해서 말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생활할 때, 백성들의 안전과 위생을 위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12] 네 진영 밖에 변소를 마련하고 그리로 나가되 [13] 네 기구에 작은 삽을 더하여 밖에 나가서 대변을 볼 때에 그것으로 땅을 팔 것이요 몸을 돌려 그 배설물을 덮을지니』(신 23:12∼13). 성도인 우리는 몸의 청결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의 청결함입니다. 더러워진 우리 영혼을 청결케 할 수 있는 영적인 도구가 있는데, 바로 회개입니다. 날마다 자기 전에 세수하면 깨끗한 얼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날마다 크고 작은 죄를 마음으로 회개할 때 우리 영혼은 보다 깨끗해 질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회개의 비누로 우리 영혼을 씻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