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라는 말은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갈 때, 자신의 아들 텔레마쿠스를 친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의 이름은 멘토였습니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터에 있는 동안 텔레마쿠스의 교육을 담당했는데, 약 10년 동안 아버지처럼, 선생님처럼, 혹은 상담가처럼 텔레마쿠스를 지도하며 가르쳤습니다. 멘토는 텔레마쿠스와 10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전인격적으로 그를 가르쳤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돌아왔을 때 텔레마쿠스는 멘토에 의해 훌륭한 지도자감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이후에 멘토(Mentor)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누군가를 지도하는 스승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헬렌 켈러의 멘토로는 앤 설리번이 있습니다. 설리번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고, 어머니는 결핵으로 설리번이 7살 때 세상을 떠납니다. 설리번은 6살때 결막질환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시력을 많이 잃었습니다. 설리번은 15살에 맹아학교에 들어갔고, 한번 더 수술을 받아 시력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설리번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 22살 때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가 되어 49년 동안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합니다. 설리번과 헬렌 켈러는 함께 지내면서 전인격적으로 가르침을 주고 받았기에 많은 영향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들을 뽑아 3년 동안 가르쳤는데, 함께 더불어 살면서 가르치는 방식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은 정해진 시간에 선생과 학생이 만나 필요한 지식을 주고 받는 것이지만 함께 살면서 가르치는 방식은 지식만 전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삶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멘토와 텔레마쿠스, 설리반과 헬렌 켈러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오늘날 성령님과 성도의 관계도 그런데, 예수님을 내 삶의 주(主)로 고백하며 믿는 성도의 마음에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여러 일들을 하는데,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고,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도 해주며, 친히 우리 삶을 인도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멘토(성령님)이 있습니다. 성령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함께 더불어 살 때, 그 영향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갈 5:22-23)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멘토와 설리반은 언젠가 세상을 떠난 유한한 멘토였지만 성령님은 끝까지 함께 하는 영원한 멘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