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르시아에는 ‘마지’(magi)라 불리는 지식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독점했고, 자기가 읽은 책들을 일반인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깊이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지들의 지식을 신비롭게 생각했고, 마지라는 말에서 영어의 magic이 나왔습니다. 또한 마지들은 높은 탑을 만들어 그 꼭대기에서 별을 보면서 하늘을 연구했습니다. 매일 해와 달과 별을 관찰하면서 언제 따뜻해지고, 언제 추워지는지, 언제 농사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달력은 마지 계급의 권력을 받쳐주는 핵심 기술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왕들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마지에게 물어보고 좋은 날을 택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했을 때, 아기 예수께 와서 경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과 동방에서 온 박사들입니다. (마 2: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동방은 넓게는 페르시아, 좁게는 페르시아의 수도인 바벨론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벨론은 구약시대부터 천문학에 정통한 나라였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15년을 더 살 것이라는 응답을 받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자신의 병이 치료될 것이라는 징조로 해시계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나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해시계 그림자가 십도 뒤로 물러나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회복을 축하하러 온 바벨론 사신들은 하늘을 관측하면서 해 그림자가 뒤로 물러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동방 사람들은 하늘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기 예수께 온 박사들도 동방에서부터 별을 보고 예루살렘까지 왔는데, ‘박사들’의 헬라어는 ‘마고스’로 바로 페르시아의 마지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페르시아의 마지들은 세상 만물에 대한 탁월한 지식은 있었지만 그 지식으로 하나님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이 창조한 해와 달과 별을 섬기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다고 부르짖으며, 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하게 되었다고 통탄해 합니다. 그러면서 호세아는 호소합니다. “우리가 여호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렇습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아는 성도가 됩시다. 하나님이 주신 이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머리와 마음으로 알고 믿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