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유일한 기독교 장관이었던 샤바트 바티가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이고, 기독교인은 1% 정도입니다. 파키스탄의 전 독재자 무하마드 지아 울 하크는 신성모독법을 제정했는데, 당시 하크는 이슬람 성직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슬람교를 폄하하는 자는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했습니다. 이 법이 상정됐을 때, 이슬람 극우파들은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했는데, 실제로 이 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처형을 당했습니다. 당시 연방 소수국 장관이었던 샤바트 바티는 이 법의 부당함을 고발하면서 폐지운동을 벌이다 2011년에 암살자들이 쏜 총에 맞아 43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생전에 그는 전세계 기독교인들을 향해 이런 호소를 했습니다. “기도의 힘은 나라의 운명도 바꿀 수 있기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루에 1분씩만 파키스탄을 위해 기도해 준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으며, 파키스탄 형제 자매들은 용기를 얻어 예수 그리스도를 더 굳건하게 붙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에는 나를 위한 기도와 남을 위한 기도가 있는데, 나와 남을 위한 기도가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기도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합니다. 예를 들면, 내 건강(가족, 부모, 일)을 위해서는 본능적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남을 위한 기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한 기도를 중보 기도라고 하는데, 중보 기도는 이타적인 기도입니다. 독일의 본 회퍼 목사는 중보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중보 기도란 개인과 공동체가 날마다 스스로를 정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목욕과 같다.” 본 회퍼는 중보 기도를 목욕에 비유했는데, 목욕은 내 몸에 더러운 것을 씻어내는 일이고, 목욕한 후에는 상쾌함을 느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할 때, 우리 마음은 영적인 뿌듯함과 상쾌함을 느끼고, 동시에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이기에 성도가 관심 갖고 해야 할 기도입니다. 간혹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정전이 될 때가 있는데, 인터넷을 쓰지 못해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한번은 정전이 났을 때, 문득 집에서 산소호흡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이 생각났습니다. 곧바로 기도 리스트에 병상에 있는 이웃과 그 가족들을 위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조금만 관심 갖고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중보 기도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