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南崗) 이승훈 선생이 평안북도 정주에 세운 오산학교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그 동네에는 머슴살이하는 똑똑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집안이 가난해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심히 일합니다. 그는 머슴으로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성실히 할 때,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놓는 일이었습니다. 주인은 모든 일을 성실하게 하는 청년을 보면서 청년이 머슴으로 살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학자금을 대주며, 평양에 있는 숭실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청년은 숭실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선생이 되었습니다. 청년은 바로 민족주의자요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입니다. 그는 제자들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거든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요강을 닦는 일은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비천한 일이고, 지극히 작은 일입니다.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라는 조만식 선생의 조언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하라는 말씀일 겁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이기는 장사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신앙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애굽의 보디발 장군 집에서 노예로 일하던 요셉은 성실하게 일해서 주인의 눈에 들어, 보디발 장군은 요셉을 자기 집의 가정총무로 삼습니다. 요셉의 성실한 삶은 하나님 눈에도 들어, 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워 극심한 기근에서 세상을 구하는 큰 사역을 감당케 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양들을 돌보는 작은 목자였는데, 그 일을 성실히 감당할 때, 하나님은 모세를 이스라엘 민족의 목자(지도자)로 세워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다윗은 아버지의 양들을 치는 작은 목동이였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목동의 일을 감당했을 때,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 민족의 목자(왕)로 세워 이스라엘을 돌보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마 25:21)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