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의 본래 글자는 이 모양(イ)으로 다리로 서서 걸어가는 사람의 옆모습을 본 뜬 부수部首 글자입니다. 땅에 있는 동물들은 네 발로 걷는데, 인간은 두 발로 서서 걷습니다. 인간이 인간될 수 있는 것은 단지 인간의 직립보행에만 있지 않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 있습니다. 한문에 클 대(大)자가 있습니다. 이 글자는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팔을 벌리는 것은 상대방을 환영하고, 사랑으로 품는 모습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 양팔을 벌려서 맞이하고, 따뜻하게 안아 줍니다. 사람이 크다는 것은 몸집이나 키가 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팔의 넓이를 말하고, 팔이 넓다는 것은 남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넓은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공자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3가지 덕목이 있는데, 인(仁), 예(禮), 의(義) 입니다. 그 중 어질 인(仁)은 사람(イ)+둘(二)로 이루어진 글자로, 두 사람을 뜻합니다. 어질다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너그러운 것(넓은 것)”을 말합니다. 어질 인의 두 사람은 나와 너를 의미하고, 나와 너가 하나가 되어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어질 때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부부도 처음에는 낯선 남남이지만 남남이 나와 너가 되고,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마음에 인(仁)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어떤 관계가 남이 아닌 나와 너의 관계, 더 나가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이 넓어야(仁) 합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이야기할 때, 헤세드חֶסֶד를 많이 언급하는데, 한글 성경은 주로 인자로 번역했습니다. 인자(仁慈)는 어질고 자비롭다는 뜻으로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한 만물을 향해 헤세드(인자)가 있습니다. 까마귀 새끼가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 하나님은 먹이를 마련해 주고(욥38:41),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들짐승과 들의 백합화를 자라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마6:28). 특별히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에 대한 인자가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는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고 노래합니다(애 3:22).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는 예수님을 통해 절정에 달하는데, 하나님은 죄인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아낌없이 세상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다시 우리와 관계를 맺고, 하나되기를 원하는데, 이는 하나님에게 헤세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이 우리 안에 반영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우리 안에 있는 헤세드로 타인을 인자하게 대하는 성도가 됩시다. 인자무적仁者無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