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있었습니다. 대회 코스는 풀코스(42.195km), 10km, 5km 가 있었습니다. 약 5만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에는 장애인 선수들도 있습니다. 대회에 참여한 고준형 선수가 있는데, 다리와 팔에 장애가 있고, 말도 어눌하게 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고, 잘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합니다. 준형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걷지 못해서 엄마와 함께 등교했다고 합니다. 가족이 없었다면 대학 졸업과 취업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부모님과 가족들의 수고가 어떠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장남인 준형씨는 장남으로 부모님께 더 많은 것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자신이 비장애인이었으면 부모님에게 좋은 버팀목이 되었을텐데 하며 눈물 짓습니다.
추순영 선수가 있습니다. 선천성 시각 장애인으로 수술도 두 번 받았지만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 장애 등급을 받았고, 거의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춘기 때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다고 합니다. 왜 나를 이렇게 낳아서...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엄마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본인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된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아들 얼굴이 잘생겼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순영씨가 웃으며 말합니다. 사람들이 아들 잘생겼다고 하는데, 자신은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호남형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해맑게 웃습니다. 추순영 선수는 이번 마라톤에서 42.195km 를 뛰는데, 앞이 보이지 않으니까 동반자가 있어야 되는데, 동반자는 바로 그녀의 아들 성윤씨입니다. 엄마와 아들은 끈으로 서로의 팔을 묶고 함께 뜁니다. 가족이라는 끈으로 함께 뛰는 겁니다
대회 당일, 준형씨가 뒤틀린 몸을 가지고 뛸 때, 주변에 함께 뛰는 사람들과 거리의 사람들은 준형씨를 향해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 치며 응원합니다. 순영씨와 아들 성윤씨도 아들이 길잡이 역할을 잘해서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성도의 삶은 혼자가 아닙니다. 가족이 있고, 가족이 없으면 주변에 성도들이 있고, 혹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 할지라도 크게 실망하지 마십시오. 나와 함께 동행하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의 길잡이가 될 뿐 아니라 힘들어 할 때 브라보를 외쳐주시는 분입니다.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시 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