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자유대학의 한스 로크마커 교수가 쓴 <예술은 변명을 요하지 않는다>는 책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화가였던 후쿠사이에 대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후쿠사이를 찾아와 수탉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수탉을 그려본 적이 없는 후쿠사이는 친구에게 일주일 후에 오라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친구가 찾아오자 후쿠사이는 다시 2주 후에 오라고 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시간을 미루다 보니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째 되는 날에도 후쿠사이가 또 약속을 미루려고 하자 친구는 화를 냅니다. 그 모습을 본 후쿠사이는 종이와 물감을 가져오더니 즉석에서 순식간에 멋진 수탉을 그려 줍니다. 완성된 그림이 얼마나 완벽했던지 마치 살아있는 수탉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친구는 이렇게 쉽게 그릴 수 있는 것을 왜 3년씩이나 기다리게 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후쿠사이는 말없이 친구를 자신의 화실로 데리고 갑니다. 크나큰 화실의 사방에는 3년 동안 후쿠사이가 밤낮으로 습작한 수탉의 그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후쿠사이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수탉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나는 훈련과 반복의 결과였습니다. 예술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기에 한스 교수는, 예술은 변명을 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예술뿐 아니라 우리의 신앙 또한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 집니다. (딤전 4:7, 개역)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연습하라는 말은 반복하고 훈련하라는 말입니다. 영어 성경 Living Bible은 본문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는데, “spend your time and energy” 경건에 이르기 위해서는 날마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경건을 이룰 수 있는 곳에 쏟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경건은 훈련의 결과요, 반복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성경을 읽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이 경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아니 한 절의 말씀이라도 매일 읽고 묵상하면 그것은 내 영혼에 살이 되고 피가 됩니다. 날을 잡아서 하루종일 기도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이지만 매일 기도하는 것이 내 삶의 경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날마다 경건의 훈련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성령충만한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날마다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도들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