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미학이란 말이 있습니다. 결핍은 부족한 것을 말하는데, 결핍을 극복하고 승화하여 아름다움을 이뤄낸 경우를 결핍의 미학이라고 합니다. 식물학자들은 역경 속에 피는 꽃을 ‘앙스트블뤼테’라고 부릅니다. 독일어로 ‘앙스트’는 ‘불안, 초조’를 뜻하고, ‘블뤼테’는 ‘꽃을 피운다’는 말로, 가장 불안하고 힘들 때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경우를 말합니다. 유명한 바이올린 악기로 트라디바리우스가 있는데, 전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전나무로 만드는 이유는 전나무의 특징 중 하나가 평소에는 꽃도 안 피우고 열매도 안 맺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그제서야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핍을 이겨낸 나무라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닐까요? 귀농한 사람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착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나무를 심고 정성스럽게 키우는데,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할 때, 귀농자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지나가던 동네 노인이 말합니다. 나무를 너무 정성스럽게만 키우지 말고, 막대기로 나무를 때려주라고. 실제로 노인의 조언에 따라 매일 나무를 한두 차례 때리며 키웠더니 나무가 견실한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핍을 이겨내고 성장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진한 향기를 냅니다.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공자의 인생을 기록한 부분이 있는데, 공자의 출생을 언급하면서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안씨 집안의 딸과 야합하여 공자를 낳았다고 기록합니다. 공자의 출생을 야합이라고 함은 공자는 별볼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빗댄 말입니다. 게다가 공자의 아버지는 공자가 세 살 무렵에 죽어 공자는 홀어머니 밑에서 빈천하게 자랍니다. 그러나 공자는 주변의 결핍들을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승화하여 지금까지 중화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잠 17:3)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은과 금이 고열의 도가니와 풀무 안에서 불순물이 빠져 순은, 순금이 되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연단해서 마음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여 보다 순전한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연단하시나요? 많은 경우 결핍(고난)을 통해서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한 결핍을 채워가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믿음으로 여러 결핍들을 극복한 사람은 그만큼 순전합니다. 많은 결핍들을 극복하고 믿음 안에서 승화시킨 욥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내게 있는 결핍들을 하나 둘 극복함으로 결핍의 미학을 이루고 경험하는 성도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