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광우병 파동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광우병(狂牛病)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소가 이 병에 걸리면 고통으로 인해 미친 듯이 난폭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식 명칭은 해면상뇌증(海綿狀腦症)인데, 광우병은 영국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축산 농가에서는 소에게 ‘육골분’ 사료를 먹였는데, ‘육골분’ 사료는 말 그대로 고기와 뼈로 된, 다시 말해 가축들의 사체를 가공해 만든 사료입니다. 소는 원래 위가 4개인 반추동물로 풀을 먹으면 위 안에 있는 미생물이 풀을 발효시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그런데 소를 키워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적은 사료로 더 많은 양의 고기와 우유를 얻기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고단백질 육골분 사료를 먹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심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까지 거역하며 소를 미치게 만들었고, 미친 소를 먹은 인간 또한 그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구약 계명 중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출 23:19; 34:26; 신 14:21)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도주의적 입장으로어미의 젖으로 그 새끼를 삶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이기에 금지하였다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고대 근동에서 우상숭배시 행했던 관습이기에 금지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고대 근동에서는 풍요를 비는 행위로 이와 유사한 풍습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해석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생각할 수 있는데, 풍요를 비는 우상숭배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서 대표적인 우상은 바알 신인데, 바알은 가나안에서 농경을 주관하는 신으로 사람들은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비를 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패역한 일을 행했습니다. 하나님은 염소 새끼를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는 계명을 세 차례 말씀하셨는데, 이는 우상을 섬기는 것이 결국에는 자기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기에 금지하신 것이 아닐까요?
우상숭배자는 겉으로는 우상을 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우상을 섬깁니다. 자기 소원과 욕심을 이루기 위해 우상을 섬깁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우상을 언급할 때는 “너를 위하여”라는 표현이 함께 나옵니다. (출 20: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겔 16:17) 『네가 또 내가 준 금, 은 장식품으로 너를 위하여 남자 우상을 만들어 행음하며』오늘 우리가 하나님 외에 우상으로 섬기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상숭배는 결국에는 나를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에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