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淸朝) 말기 서구 열강이 중국을 유린할 때, 우리나라 서해 건너편의 칭다오(청도)는 독일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칭다오 맥주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칭다오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로부터 맥주 제조 비법을 전수 받았기 때문입니다. 칭다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독일 총독 관저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공산당 고위 간부를 위한 영빈관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일반인들이 돈을 내고 구경하는 유적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유명 인사들 중에 마오쩌둥이 있었는데, 그가 한달 동안 지냈던 방은 총독의 침실이 아닌 1층에 있는 문간방이었습니다. 만약 암살자가 침입한다면 2층의 총독 침실을 노릴 것이기에 마오쩌둥은 스스로 문간방을 선택한 것입니다. 게다가 비상시에는 육중한 체격의 마오쩌둥이 뛰어내리기 위해서는 2층보다는 1층 문간방이 훨씬 더 용이했기에 1층 문간방을 선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때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린뱌오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가 기거한 방 또한 2층의 총독 침실이 아닌 2층 구석의 골방이었습니다. 그가 잠잤던 골방은 최고의 권력자가 이런 골방에서 잠을 자리라곤 생각지도 못할 작은 골방이었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들이 뿌린 인생의 씨앗들 때문입니다. 이전에 그들은 자신의 야욕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짓밟았는데, 그로 인해 밤만 되면 엄습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가 작은 방에서 새우잠을 잘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 28:1)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부요하고 권력이 있지만 두려움 속에 선잠을 자는 것보다, 가난해도 주 안에서 단잠을 자는 것이 더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