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요? 개신교의 뿌리가 되는 종교개혁가들의 음악에 대한 견해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교개혁가인 루터와 칼빈의 음악에 관한 생각을 보겠습니다.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교육열이 남다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루터가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지만 루터는 수도사의 길을 선택했고, 수도사 생활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루터는 전통적인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hant)에 조예가 깊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노래하는 사람이었고, 류트(Lute) 연주자였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실력까지 있었습니다(루터가 작사 작곡한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루터는 음악을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사용한 개혁가였습니다. 음악에 대한 루터의 생각을 보십시오. “음악은 나를 깨우치고 나에게 설교의 기쁨을 안겨주는 하나님의 아름답고 훌륭한 선물이다. 음악은 마귀를 몰아내고, 회중을 하나님 안에서 즐겁게 한다. 나는 신학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음악을 두고, 가장 위대한 존경을 음악에 바친다.” 이러한 루터의 음악관은 독일 개신교 음악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예술음악이 교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개혁가들 중에서 음악적인 관심이나 소양이 가장 적은 사람이었습니다. 칼빈은 음악보다는 성경과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 개혁가였습니다. 음악에 관한 칼빈의 태도는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즉 인간이 만들어낸 음악은 경박하고, 이단적인 요소가 들어갈 경우가 많고, 예배에서 음악이 감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예배에서 다성 음악과 악기 사용을 금했습니다. 악기 사용을 금한 이유는 악기의 현란함은 하나님의 지고한 말씀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중 찬송으로는 시편의 노래를 무반주 유니즌(Unison)으로 부르게 했습니다. 칼빈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장로교회는 예배시간에 기타와 같은 악기 사용을 금했던 적이 있었고, 복음성가는 부르지 않고 찬송가만 불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음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고, 피조물인 사람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해야 함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찬양할 때, 비파, 수금, 나팔, 소고 등을 가지고 경배할 것을 말씀합니다. 영이신 하나님께 영으로 찬양해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경험하는 성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고전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