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감정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사건이나 일에 대해서 느끼는 기분으로 보통 희로애락 (喜怒哀樂)을 느끼는 감정인데, 이때 감정(感情)의 한자는 느낄 감(感)입니다. 희로애락을 느끼는 감정은 건강한 감정입니다. 예수님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나타냈는데, 예수님이 웃었다는 기록은 복음서에는 없지만 아마도 예수님은 잔치에 참석했을 때마다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즐거워했을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렸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며 울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화도 냈는데,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다며 그들의 상(table)을 엎었습니다. 이처럼 희로애락의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두 번째 감정은 불만이나 원망 때문에 생기는 언짢은 마음으로 이때 감정의 한자는 섭섭할 감(憾)입니다. 누군가에게 감정(憾情)이 있다고 말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 감정은 내가 만들어낸 감정으로 때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도 있고, 타인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한번은 물이 없어 힘들자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왜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며 원망합니다. 백성들의 감정(憾情)이 폭발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떠나 하나님 앞에 엎드렸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을 향해 물을 내라고 명합니다. 이에 모세와 아론은 회중을 모으고 말하는데, 모세는 기회만 있으면 원망하고 불평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언짢은 감정으로 말합니다. (민 20:10-11) 『[10]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11]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모세는 감정 섞인 마음을 가지고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칩니다. 결국 모세는 건강한 감정이 아닌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계해야 할 감정은 누군가를 향해 섭섭한 마음을 갖는 감정(憾情)입니다. 성경도 이 감정을 언급하는데,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잠 26:24, 개역) 『[24] 감정 있는 자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에는 궤휼을품나니』 누군가에게 감정(憾情)을 품은 사람은 입술로는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마음에는 칼을 품고 있기에 결국에는 그 감정으로 인해 타인과 내가 상처를 받습니다. 내 안에 섭섭한 감정이 있다면 털어내는 복된 삶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