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전문기관을 가리키는 단어로 'Conservatory’가 있습니다. 본래 뜻은 ‘수용하다, 수용하는 시설’인데, 이 말이 전문적인 예술교육기관을 가리키는 뜻을 갖게 된 데에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사계"의 작곡가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가 있습니다. 비발디는 15세 때 신학교에 들어가 23세에 카톨릭 사제 서품을 받았지만 몸이 약해 성직을 포기합니다. 이후에 그는 음악공부에 전념해서 깊은 신앙심으로 다수의 교회 음악을 작곡합니다. 당시 비발디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로 명성이 있었지만 고아원 원장으로 지내면서 소박하고 겸손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 베네치아에는 버려지는 사생아들이 많아 이들을 돌볼 고아원이 여러 곳에 생겼습니다. 당시 베네치아에서 아이들이 많이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매년 2월에 있었던 가면축제를 꼽습니다. 10일 동안 도시 곳곳에서 가면축제가 열렸는데, 그때 남녀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10월 이후 사생아들이 많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녀원이나 수도원에 맡겨졌는데, 그 숫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따로 고아원이 생겨난 것입니다.
비발디는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라는 여자 고아원에서 음악 교사로 있으면서 기악과 성악을 가르쳤습니다. 비발디의 가르침으로 고아원 소녀들은 훌륭한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발디의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고아원 소녀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서 매주일 자선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발디와 고아원은 음악회를 통해 고아들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해소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고아원 아이들의 훌륭한 악기 연주를 들으면서 고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달리 했습니다. 아이들은 비발디를 통해 훌륭한 음악 교육을 받았고, 음악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유받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이후에 고아원 출신의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예술교육 전문기관을 Conservatory 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비발디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음악)을 통해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아이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우리 또한 낮은 곳에 관심 갖고 복음의 빛을 비추는 성도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