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될 만한 인상 깊은 이야기들”이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스턴버거(Sternberger)라는 사람이 뉴욕 근교에 살고 있었는데, 출근하기 위해 맨해튼 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생겨 앉았습니다. 옆 사람이 헝가리어로 된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파스킨(Paskin)이란 사람으로 헝가리 출신입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으로 끌려갔다가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 모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 상태였습니다. 그 후 그는 헝가리를 떠나 파리를 거쳐 3개월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파스킨의 말을 듣던 스턴버거는 얼마 전에 만난 헝가리 여인이 생각났습니다. 그 여인은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가 1946년 미군에 의해 석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고향도 파스킨의 고향과 같았습니다. 스턴버거는 파스킨에게 부인의 이름을 물었는데, 마리아였습니다. 스턴버거가 수첩을 꺼내 이름을 보니 그 여인의 이름도 마리아였습니다. 두 사람은 급하게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를 겁니다. 그 여인은 바로 파스킨의 아내 마리아였습니다. 파스킨이 스턴버그에게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앉게 되었을까요? 두 사람은 하나님의 손길로 자신들이 만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위의 이야기를 들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할 것입니다. 우연히 된 일이다, 어쩌다 보니 운좋게 맞은 것이다, 그날 재수가 좋았기 때문이다 등등. 그러나 성도는 그 일 이면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음을 고백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드러나게 일하기도 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일하기도 하십니다. 성경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는 성경이 있는데, 바로 구약의 에스더서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 루터와 칼빈은 에스더서는 성경 목록에서 제외시켜야 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에스더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당신 백성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경이라 믿습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나오지는 않지만 사건들 하나 하나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바사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이 새 왕후를 뽑는데, 미천한 배경을 가진 에스더가 쟁쟁한 미인들을 제치고 왕후가 된 사건.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 바사 제국의 역사를 읽을 때, 전에 유대인 모르드개(에스더의 삼촌)가 왕의 생명을 구한 일을 보고 모르드개를 신임하게 된 사건. 왕이 불러야만 왕후가 왕 앞에 나올 수 있었는데, 에스더는 민족을 구하기 위해 왕의 부름이 없음에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왕 앞에 나갔을 때, 왕이 자신의 홀을 에스더에게 내민 사건. 이 모든 사건들 이면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은 우리 뒤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든든한 배경이 있음을 믿고 힘있게 사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