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를 수 있기에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고대에 그려진 아름답다는 여인의 그림을 보면 왜 이게 아름다운 여인이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이 생각하는 미인의 개념과 고대인이 생각했던 미인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미를 상품화하는 문화 속에서 살기에 자칫 겉으로 드러난 미를 강조하다 보면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상품의 주된 가치는 효용성에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 얼마나 인간의 삶에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가가 상품의 가치를 보여 줍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겉으로 드러난 디자인과 패션이 상품의 본질이 되었고, 상품이 가지는 유용성에는 주목하지 않습니다.
미(美)는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회의문자(會意文字)입니다. 상형문자(象形文字)는 사물의 형태를 본 뜬 문자지만 회의문자는 뜻을 가진 문자를 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입니다. 미는 양 ‘羊’과 큰 ‘大’가 합쳐진 글자로, 직역하면 “양이 큰 것이 아름다움”이라는 겁니다. 왜 양이 큰 것이 아름다움일까? 고대인들에게 양은 생활에 매우 유용한 가축입니다. 고기는 먹고, 털과 가죽은 입고, 기름은 연료로 사용하고, 뼈는 생활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한마디로 양은 고대인들 삶의 물질적 토대였습니다. 그런 양이 건강하게 자라서 큰 양이 되었을 때, 그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오래 전 우리나라에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있었습니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찌고 건강한 아기를 뽑는 대회였습니다. 당시는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시대였기에 아기가 크고 튼실하게 자란 것이 아름다움과 건강함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말씀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성경은 사람의 관점만 제시하지 않고 하나님의 관점을 소개하면서 사람과 하나님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 참된 아름다움이라고 말씀합니다. 모세의 경우를 보면, (히 11:23)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모세가 태어났을 때, 부모는 모세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숨겼다고 말씀합니다. 사도행전은 관점을 달리해 소개합니다. (행 7:20)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모세가 태어났을 때, 모세는 하나님 보기에 아름다웠다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성경이 소개하는 아름다움은 사람과 하나님이 볼 때 공히 아름다워야 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습니다. (눅2: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우리도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아름다운 사람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