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이솝 우화(Aesop's Fables)는 인간의 본성을 동물에 비유해 교훈을 주는 책으로 작가는 그리스의 이솝입니다. 이솝은 원래 잔투스라는 철학자의 노예였습니다. 잔투스는 부유해서 집에 노예들이 있었는데, 노예들이 수시로 방에 들어와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잔투스는 노예들의 잦은 출입이 자신의 일을 방해했기에 노예들이 먼저 자기에게 말하는 것을 못하게 했습니다. 이솝은 노예였지만 재치가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솝의 재치를 보여주는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잔투스가 새로 들어온 무화과를 테이블에 놓고 잠시 나갔다 왔는데 누군가 무화과를 먹은 겁니다. 잔투스는 노예들 중 자신의 과일을 허락 없이 먹을 만큼 대담한 놈은 이솝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솝을 불러 호통을 칩니다. 이솝은 자신이 무화과를 먹지 않았지만 먼저 억울하다고 말을 하면 먼저 말하지 말라는 주인의 명을 어기는 것이기에 차마 말을 못합니다. 그때 이솝은 재치를 발휘해서 자신이 무화과를 먹지 않았음을 이렇게 증명합니다. 이솝은 대야에 물을 가득 담은 후에 그 물을 다 마시고 목구멍에 손을 넣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대야에 토해냅니다. 이솝이 토해낸 내용물에는 무화과가 없어서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Service 라는 단어는 원래 라틴어로, 노예를 뜻하는 servus에서 나왔고, 서비스하는 사람은 servant 라고 불렀습니다. Servant는 수시로 주인의 동정을 살피고 물어서 주인의 필요를 채워줄 뿐 아니라 주인이 성가시게 느끼지 않도록 은밀히 섬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소개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종(servant)이라고 소개합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복음을 전할 때, 드러나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드러나지 않게 한 알의 밀알이 되어서 복음의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종인 우리는 어떻게 주님을 섬기면 좋을까요? 먼저는 수시로 주님께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주님의 생각은 어떤지를 물어보고, 주님이 원하는 것에 내 삶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묵묵히 주님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모습, 은밀한 중에 보시는 주님을 믿으며 은밀한 곳에서 주님께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주님의 종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