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가 있는데,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의 줄다리기 실험에서 유래된 이론입니다. 링겔만은 참가자들에게 줄다리기를 시켰고, 참가자들 각자가 얼마나 세게 줄을 당기는지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집단으로 당길 때의 힘과 개인이 혼자 당길 때의 힘을 비교했는데, 사람들은 보통 1:1→100%, 2:2→200%, 3:3→300%의 힘이 나올 걸로 생각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달랐습니다. 1:1로 줄다리기를 하면 개인은 100%의 힘을 발휘하는데, 2:2일 때는 93%, 3:3일 때는 85%의 힘만 발휘했습니다. 링겔만 효과는 참여 숫자가 늘어날수록 개인의 공헌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개인이 혼자 있을 때는 최대한의 힘을 내지만 집단에 속해 있을 때는 자신의 힘을 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 하나쯤이야, 내가 안해도 다른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이 결국 비능률, 저생산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왕이 잔치를 베풀면서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 조금씩 포도주를 준비해 와서 항아리에 부어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하자고 했습니다. 잔치날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온 포도주를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나중에 왕이 항아리에 있는 포도주의 맛을 보았는데, 크게 실망합니다. 왜냐하면 포도주의 맛이 거의 물맛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사람들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포도주 대신 물을 가져 왔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있는 교회는 믿음/소망/사랑을 지향하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은 그리스도시고,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소망 공동체입니다.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3일만에 부활하셨고, 승천하실 때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은 성도의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기에 교회는 주의 재림을 소망하는 소망 공동체입니다. 또한 교회는 사랑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사랑하여 당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셨는데, 교회는 그 사랑을 세상에 흘려 보내는 사랑 공동체입니다. 저는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은데, 교회는 섬김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섬김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왔다고 말씀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섬김을 본받아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만약 모든 성도가 누가 나를 섬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있다면 결국에는 어느 누구도 섬김을 받지 못할 것이고, 나 하나쯤이야 섬기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순간 교회 공동체는 금이 갑니다. 교회 공동체만큼은 링켈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