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나온 말 중 혼밥족이란 용어가 있는데,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혼자 식당에서 음식 먹는 사람을 보면 그 시선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마치 친구도 없는 은둔형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혼밥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에 대학생 3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가 혼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혼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혼밥족 문화가 점점 확대되면서 식당들도 혼밥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떤 라면 전문점에서는 음식이 나오면 손님이 혼자 먹을 수 있도록 칸막이를 쳐줍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1인 좌석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고, 1인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에 맞는 가격을 정해 파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혼밥 문화가 자리잡은 나라인데, 2011년에 처음으로 1인용 고깃집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고깃집만큼은 가족단위나 회식 손님이 많아 1인용 좌석이 없었는데, 계속해서 혼밥 인구가 늘어나자 1인용 고깃집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언젠가 예배도 혼자 드리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사람들 중에는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는 것은 좋은데,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은 불편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교회에서도 혼자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지.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은 집이나 개인 공간에서 모니터를 통해 예배보고, 인터넷으로 헌금하고,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라고 할 때,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공동체성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울 때, 근본은 함께 더불어 예배하며 신앙생활하는 공동체였습니다. 히브리서는 말세의 특징 중에 하나로, 마지막 때가 오면 사람들은 모이기를 점점 폐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럴 때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더욱 더 모이기를 힘쓰는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 안에 있는 작은 모임들(성경공부와 사랑방 모임, 식사 교제)가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작은 강물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공동체들이 모여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때로 공동체 안에서 상처와 아픔이 있다 할지라도 함께 더불어 신앙생활하는 것을 포기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