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에 제작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이더스’(잃어버린 법궤의 추적자들)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는 성경에 나오는 법궤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당시 유대인 성서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법궤는 이집트 고센 땅 어느 곳에 파묻혀 있다고 가정하는데, 근거는 구약성경 역대하에 보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5년에 이집트의 파라오 시삭이 유다를 침략해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보물들을 탈취해 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파라오는 황금으로 씌워진 법궤를 전리품으로 획득해 당시 이집트 수도인 타니스의 한 신전에 안치해 두었다는 겁니다. 주인공 인디애나 존스 박사와 나치 독일군은 타니스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법궤 찾기에 나섭니다. 우여곡절 끝에 법궤는 인디애나 박사가 차지해 배를 통해 미국으로 이송하는데, 도중에 독일이 잠수함까지 동원해 법궤를 탈취해 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이 법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을 때, 법궤에서 강렬한 빛이 나와 두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다 죽습니다. 결국 영화는 법궤가 미국 국방성 창고에 보관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법궤는 여러 다른 이름들이 있는데, ‘언약궤, 증거궤, 여호와의 궤’라는 이름입니다. 법궤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만들어졌는데, 법궤는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고, 크기는 가로 113cm, 세로가 68cm이고, 법궤 안팎은 정금으로 입혀져 있습니다. 법궤 안에는 십계명 돌판, 아론의 싹난 지팡이 그리고 만나를 담은 항아리가 있습니다. 법궤는 하나님이 임재하는 성막의 지성소에 두었고, 대제사장은 일년에 한차례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의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법궤는 여러 수난을 겪었는데, 한번은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쟁할 때,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법궤를 전쟁터로 가져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전쟁에서 크게 패하고, 도리어 블레셋 군대에 법궤를 빼앗깁니다. 법궤는 7개월 동안 블레셋 여러 지역을 다니다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옵니다.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윗은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고, 솔로몬은 성전을 지은 후에 비로소 성전에 안치합니다. 그런데 솔로몬 이후 법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법궤는 솔로몬 이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봅니다. 에디오피아에 있는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는 법궤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달리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은 잃어버린 법궤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실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법궤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 마음에 법궤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마음은 성령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이기에 우리 마음에 법궤가 있는 것은 아닐까? 법궤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