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이 남긴 유산 중에 기원전 300년 경에 지어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알렉산더는 애굽의 나일 삼각주 서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장차 도시를 세우기에 안성맞춤인 땅을 발견합니다. 이후에 도시가 세워지고(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 행정과 문화의 중심은 아테네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이동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윤리학, 시, 생물학, 논리학, 미학을 배웠고, 아리스토렐레스를 통해 호메로스를 알게 되어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를 전장에도 지니고 다니며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알렉산더는 단순한 정복가가 아닌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왕으로 헬레니즘 문화가 제국 전역과 그 너머까지 전파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알렉산더는 알렉산드리아에 지식의 보고(寶庫)인 방대한 도서관을 지을 계획을 세웁니다.
기원전 323년에 알렉산더 대왕은 죽고, 수십년이 지나 완성된 도서관은 사실상 세계 최초의 대학이었습니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와 시인 아폴로니우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도서관에 모여 연구하고 토론했습니다. 학자들은 철학, 문학, 정치 행정뿐 아니라 과학과 의학에 대해서도 토론했고, 최초로 세계 지도를 그리는 일도 했습니다. 당시 알렉사드리아 도서관은 세계 지식의 보고였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 또 하나 유명한 건축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파로스’(Pharos) 등대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 등대는 높이가 100m를 넘었다고 합니다. 꼭대기의 횃불은 거울에 반사되어 5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보였습니다. 파로스 등대는 항해하는 배들을 위한 횃불이었을 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의 지식이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원하는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지식의 보고 중의 보고입니다. 바울은 당대 엘리트로 많은 학문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은 후에 이런 고백을 합니다. (빌 3: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야말로 가장 고상하고 귀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난 후에는 이전에 배웠던 모든 지식은 배설물처럼 여겼다고 말합니다. 성도는 최고의 지식인 예수님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을 알고 믿는 성도는 세상에서 또 하나의 파로스 등대가 되어 그리스도의 찬란한 빛을 멀리 있는 사람들도 보고 알 수 있도록 비추는 진리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