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와 기도
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메르스(MERS)는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약자입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중동에 있는 낙타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술지 ‘사이언스’는 메르스가 동물원성 감염증 즉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일 가능성이 높고, 그 동물은 낙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낙타의 코에서 나오는 미세한 콧물 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추측합니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에게 낙타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인데, 메르스라는 전염병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든 모든 창조물이 다 신비로운데, 낙타 또한 그렇습니다. 낙타는 사막에 살기에 적합하게 지어진 동물로, 낙타의 얼굴은 사막의 모래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눈썹과 눈두덩이 길고 두껍게 되어 있습니다. 낙타의 코에는 예민한 근육이 있어 모래가 몸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허파를 보호하고, 두꺼운 가죽과 털은 낮의 열기와 밤의 추위를 견디게 합니다. 넓은 발굽은 뜨거운 모래 위를 걸을 수 있게 하고, 낙타 등의 육봉은 물주머니가 아니라 지방을 저장하는 곳으로 낙타 한 마리는 평균 45kg의 지방을 육봉에 지니고 있어 몸에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낙타는 요소의 농도를 높여 소변의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이 많이 필요하기에 물을 되새김질합니다. 사막은 일교차가 크기에 낙타의 체온은 가변적으로 변해 낮에는 41도로 올라가고, 밤에는 34도로 내려옵니다.
낙타의 두드러진 특징 중에 하나는 무릎에 매우 두꺼운 굳은 살이 박혀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기도의 사람을 낙타 무릎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많이 무릎 꿇고 기도하기에 무릎이 낙타 무릎처럼 굳은 살이 박힌 사람을 말합니다. 기독교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의 친동생이자 교회 지도자인 야고보는 기도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낙타 무릎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의 무릎이 낙타처럼 굳은 살이 많이 박혔던 것 같습니다. 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마루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는데, 그의 생가에 가면 웨슬레가 기도했던 마루 바닥에 두 무릎 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웨슬레 또한 그의 무릎이 낙타 무릎이었을 겁니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가는데, 특히 미국은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육체의 무릎은 꿇지 않더라도 마음으로는 매일 무릎 꿇고 기도하여 마음만은 낙타 무릎인 목회자와 성도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