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육상선수인 루이 잠페리니(1917-2014년)가 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이탈리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마을로 이민왔는데, 어린 시절 루이는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 반항아로 자랍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따듯한 손길과 형의 조언으로 마라톤을 시작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베를린 올림픽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합니다. 이후에 2차 대전이 일어나자 루이는 공군에 입대하여 태평양 전투에 참가합니다. 어느날 정찰에 나선 루이는 비행기 사고로 태평양 상공에 추락하여 생존자 두 명과 함께 고무보트에 의지하여 47일간 망망대해를 표류합니다. 3명은 하루하루 갈증과 굶주림으로 죽음과 사투를 버리지만 서로를 격려하면서 구조의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루이는 망망대해에서 하나님을 향해 저를 살려주시면 당신을 영원히 섬기겠다고 맹세합니다.
루이는 긴 표류 끝에 일본 군함에 구조되어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감금됩니다. 수용소에서 루이는 말할 수 없는 학대와 괴롭힘을 당합니다. 특히 일본인 상사 와타나베는 루이의 눈빛이 반항적이라고 하며 루이를 집요하게 괴롭힙니다. 루이는 와타나베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싶었지만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라는 미군 상관의 격려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마침내 전쟁은 끝나고 루이는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루이는 고향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바다에서 맹세한 대로 나머지 여생을 하나님을 섬기며 삽니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했던 일본인들을 용서하며 80세에 평생의 꿈이었던 동경 마라톤에 참가합니다. 만약 루이가 억울하고도 비참했던 과거의 모습에만 갇혀 살았다면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지 못했을 겁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소망하며 살 것을 말씀합니다. 주님은 누가복음 9장에서 “누구든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62절)고 말씀하면서 과거에 갇혀 살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오늘을 충실하게 살 것을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의 말씀대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 3:12-14)고 말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인생을 살 때, 때때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성찰하고 조명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아픈 사건이나 상처에 묶여 산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삶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오늘과 내일에 삶의 무게 중심을 두고 살아가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