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개와 관련된 미담들이 있습니다. 그 중 RCA Victor 상표에 등장했던 Nipper가 있습니다. 1884년 영국에서 극장의 무대 배경을 그리는 화가 마크 바로(Mark Barraud)는 어느날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던 떠돌이 개 한마리를 발견합니다. 이 개는 마크를 보자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제법 붙임성있게 굴자 마크는 그 개를 집으로 데려와 키웁니다. 마크는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듯 개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영국 속어로 ‘꼬마둥이’를 뜻하는 ’니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마크는 니퍼를 집으로 데려온지 3년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마크의 동생인 프란시스 바로는 니퍼를 자기 집에 데려다 키웁니다.
동생 프란시스도 화가였는데, 그가 그림을 그릴 때, 당시 에디슨 벨 축음기 회사에서 새로 나온 축음기를 틀어놓고 작업을 했는데, 하루는 축음기의 나팔관 앞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앉아 있는 니퍼의 모습을 봅니다. 축음기를 틀면 매번 니퍼는 나팔관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프란시스는 아마도 니퍼가 자신의 형을 생각해서, 축음기의 나팔관에서 형의 목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니퍼가 죽었을 때, 프란시스는 축음기 앞에서 귀를 기울이는 니퍼의 모습을 잊지 못해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그의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라고 지었습니다. 이 그림은 나중에 RCA Victor 회사의 상표가 되었고, 프란시스는 1924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그림으로 5백만 파운드의 저작권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니퍼를 상표로 사용한 회사의 광고 문구입니다. "귀여운 강아지 니퍼는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 곁에서 음악을 듣곤 했다. 주인은 빅터 토킹 머신社의 그라모폰 축음기로 음악을 들었다. 그러나 주인이 일찍 타계하자 니퍼는 주인을 그리워했고, 지금도 주인이 생전에 즐겨 듣던 베버의 피아노곡이 축음기에서 나오면 축음기 앞으로 달려가 고개를 갸웃하고 앉는다 - 혹 음악이 끝난 뒤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가 들려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라고 하면서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안다고 하시면서 특별히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고 말씀합니다.
신학자 에밀 브루너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켜 “주인의 음성"이라고 했습니다. 축음기의 나팔관 앞에서 귀를 기울이는 니퍼의 모습이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우리 모습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