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크게 음성언어와 사인언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성언어는 소리를 내서 의사표시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언어고, 사인언어는 소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사인언어는 흔히 신체언어(body language)라고 하여 표정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사인언어(신체언어)를 침묵언어(silent language)라고도 하는데, 침묵언어를 연구한 무용가 출신의 인류학자 레이 버드위스텔(Ray Birdwhistell)이 있습니다.
의사소통 연구에서 침묵언어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이는 의사 소통에서 음성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만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드위스텔은 여러 상황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 끝에, 의사 소통에서 어휘가 감당하는 비중은 30%에서 35%를 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은 이 비중을 더욱 끌어내렸습니다. 그는 “침묵의 메시지”라는 책에서 ’7-38-55 법칙’을 소개합니다. 메라비언은 의사소통의 3요소로 음성언어(어휘), 목소리 톤, 신체언어를 소개하며, 세 요소가 메세지를 전달하는 데 담당하는 비중이 각각 7%, 38%, 55%라고 주장합니다.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세 요소가 조화롭게 서로를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난 너랑 아무 문제가 없어”라고 말했지만 그가 상대방과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고, 표정은 밝지 않고, 목소리는 화난 목소리라면 오히려 반대되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음성언어뿐 아니라 침묵언어도 동시에 강조합니다. (잠 15:1)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대답은 음성언어지만 유순한 모습과 태도로 말할 때 상대방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격한 표정과 태도로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노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잠 1:5)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의사소통에서 가장 좋은 침묵언어 중에 하나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태도입니다. (엡 4:1-2)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성도는 합당하게 말해야 될 뿐 아니라 합당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어떤 행동인가요?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으로 용납함. 이것들은 하나의 침묵언어로 우리의 표정이나 태도 등을 통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음성 언어 뿐만 아니라 침묵언어(신체/사인언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집시다.